오늘 소개할 영화 [백엔의 사랑]은 스토리만 보아서는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찌질한 백수, 루저들의 성장기라 짧게 말할 수 있지만 이 영화가 더욱 사랑받고 사람들의 마음에 남을 수 있는 이유는 배우 '안도 사쿠라'의 덕이 아닐까 합니다.
마치 본인의 삶의 이야기인듯 완벽하게 캐릭터를 입은 안도 사쿠라덕에 영화는 더욱 거친 매력으로 완벽한 결말을 만들어 내는 듯합니다.
백엔의 사랑
장르 스포츠, 드라마, 로맨스
감독 타케 마사하루
각본 아다치 신
출연 안도 사쿠라 아라이 히로후미 외
국내개봉일 2016년 6월 16일
청소년 관람불가
제39회 일본 아카데미상 -
최우수 여우주연상, 최우수 각본상 수상작,
제27회 도쿄 국제 영화제 -
일본영화 스플래시 부문 작품상 수상작.
줄거리
*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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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두 살의 주인공 '이치코'는 변변한 직업없이 부모에게 얹혀 살며 연애도 제대로 못한 한심한 인물입니다.
그를 마땅치않아하는 여동생과 매일같이 싸우는데요. 그러다 싸움이 커져 가족들 앞에서 서로의 머리를 잡고 싸우는 지경에 이릅니다.
홧김에 이치코는 독립 선언을 하게 되고, 자신이 단골이던 백엔샵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그녀의 삶은 더욱 진창으로 빠져 받는 돈은 쥐꼬리만한데, 같이 일하는 동료는 변태에다, 음식을 훔쳐가는 노숙자에 시달리죠.
그러다 매번 바나나만을 사가는 퇴물 복서 바나나맨을 만나게 되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의 환심을 사기위해 얼씬 거리던 복싱장에 스며들어 진심으로 복싱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나나맨과의 관계도 한 걸음 나아가는 듯 하죠. 매사에 시큰둥하던 바나나맨은 결국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 집을 떠나고 상심한 이치코는 더욱 복싱에 매진하게 됩니다.
혹독한 훈련으로 몸을 만든 이치코는 시합을 나가기로 마음먹고 테스트까지 단번에 통과합니다.
드디어 시합 날, 이치코의 기대와 다르게 그녀는 상대 선수에게 흠씬 두들겨 맞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일어나 싸우는데요. 강력한 펀치 한방을 날리지만 결국 상대에게 크게 얻어 맞은 뒤 시합에서 지게됩니다.
어바웃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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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를 꼽으라면 첫번째로 이름을 외치는 배우, 안도사쿠라. 솔직히 이번 영화도 그녀의 이름이 붙어있어 보게된것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배우가 연기했을때도 잘 살려냈겠지만, 제 감성에는 투박하고 러프한 영화의 분위기와 이치코의 모습이 안도 사쿠라가 아닌 사람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놀라운 것이 [백엔의 사랑] 은 저예산 영화로 2주만에 촬영한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때문에 안도사쿠라는 초반 살찐 상태에서 10일만에 복서의 몸을 만들어야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배우가 저 캐릭터에 스미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을 섬세하게 접근했을까 감탄을 했었는데 고작 2주 촬영이었다니!
안도 사쿠라에 이어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드라마' 라는 장르입니다.
부족한 것 투성이에 숱한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성장하는 주인공에 내 삶은 위로를 받곤 합니다. 이치코는 당장의 시합에서는 결국 졌지만 그녀는 이 엉터리 삶에서 한 걸음 성장을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전과는 다른 일상을 살겠죠.
"이기고 싶었어."
최근에는 중국에서 리메이크하여 [맵고 뜨겁게] 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내기도 하였는데요. [백엔의 사랑] 과는 또 어떤 다른 연출, 연기가 있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으니 이번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둘 다 감상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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