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달러 베이비, 나의 모쿠슈라를 위하여

 

영화를 보고 눈물짓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 아래서부터 울음이 터져 나와 양 볼을 다 적시는 영화는 적죠.

 

오늘 소개드릴 영화는 저에게 오열과도 같은 울음을 남긴 영화입니다.

스파게티 웨스턴의 대표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밀리언달러 베이비] 입니다.

 

밀리언달러베이비

장르 드라마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각본 폴 해기스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힐러리 스왱크, 모건프리먼 외

국내개봉일 2005년 03월 10일

12세 이상 관람가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 -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제6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

감독상, 여우주연상

 

영화 밀리언달러 베이비

 

줄거리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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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트레이너이자 컷맨이지만 매니저로서는 성공하지 못한 '프랭키 던'. 그의 체육관으로 32살의 늦은 나이의 웨이트리스 '매기 피츠제럴드'가 찾아와 자신을 훈련시켜 달라 합니다.

 

여자는 훈련시키지 않는다고 딱 잘라 대답했음에도 매기는 끊임없이 자신을 어필하며 열정을 보여주죠. 결국 프랭키는 그 열정에 질려 마지못해 훈련을 시켜주기로 합니다.

 

"32살이 늦은 거라면 저한텐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매기는 그 뜨거운 집념으로 프랭키 아래서 재능을 키워갑니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보여준 KO승을 시작으로 매 경기를 KO승으로 이어갑니다. 시원하게 펀치를 날리는 매기에게 프랭키는 항상 네 몸을 지키라는 주의를 줍니다.

 

두 사람은 가정이 온전하지 못한 채였는데요. 딸과 연이 끊겨 편지를 보내도 반송당하는 프랭키, 그리고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읜 후 남은 가족들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것 외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매기. 오히려 상금을 가족들에게 보내주어도 '여자답게 결혼하라'는 말이나 듣습니다.

둘은 서로의 상처와 부족함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의 유대감은 점차 깊어집니다.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매기에게 상상치 못한 난관이 찾아옵니다. 밀리언달러가 걸린 타이틀매치에서 상대 선수 블루베어의 반칙에 전신마비가 되어버린 것인데요.

 

인공호흡기 없이 숨도 못 쉬는 처지가 된 매기. 매기의 가족들은 그녀의 보상금을 받기 위해 마비가 된 매기의 입에 펜을 물립니다. 지원금마저 끊어버리겠다는 엄포를 놓으며 가족을 내쫓고서 이제 매기에게는 프랭키만이 남습니다.

 

어바웃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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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오가며 그 고통을 인내하고, 지친 팔을 가까스로 들어가며 가드 하고, 쓰러질 듯 거친 숨과 비 오듯 쏟아지는 땀과 승자와 패자로 끝이 나는 엔딩까지.

 

복싱이라는 스포츠 자체에 낭만을 품고 있는 사람으로서, [록키] [주먹이 운다] [백 엔의 사랑] 그리고 리메이크작 [맵고 뜨겁게] 까지- 뜨거운 울음을 삼키게 하는 복싱 영화들을 사랑하는데요.

 

[밀리언달러 베이비]는 전에 본 영화와는 사뭇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아주 천천히, 영화는 긴 시간을 들여가며 '복싱'이라는 주제를 '삶'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관계'와 '내면'으로 옮겨갑니다.

 

혼자서는 그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는 매기는 자신의 존엄을 위해 삶을 멈추어줄 것을 요구하고 괴로워하던 프랭키는 끝끝내 그 선택을 존중해 줍니다.

 

"모쿠슈라의 뜻은 나의 소중한, 내 혈육이라는 뜻이야."

 

삶의 빛을 잃어가는 매기에게 프랭키는 자신이 붙여준 링네임의 뜻을 전합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모건 프리먼의 지나침이 없는 연기와 마치 본인의 이야기처럼 연기를 하는 힐러리 스웽크.

 

세 사람의 연기 케미스트리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그들 얼굴은 이미 서사가 있는 배우들이다 보니 영화에서 드러나지 않은 스토리까지도 그려지는 듯합니다.

 

[밀리언달러 베이비]는 단순히 스포츠를 다루는 영화가 아닌, 인간의 내면과 삶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또한 인물 간의 관계 역시도 아주 섬세하게 그려지죠. 그리고 승리와 패배의 문제를 넘어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묻습니다.

 

"오늘 그 애가 죽는다면 마지막으로 무슨 생각을 할 것 같아? '난 최선을 다했어' 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