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물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그러한데요. 오늘 소개드릴 [위 아 리틀 좀비]는 이제껏 보아왔던 성장 영화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봐온 성장 드라마는 사건발생 - 아이들의 상처와 고통 - 내/외부의 변화로 인해 성장하는 아이, 라는 보편적인 흐름이 있죠. 하지만 리틀좀비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울지 않습니다.
위 아 리틀 좀비
장르 드라마, 코미디
감독 나가히사 마코토
각본 나가히사 마코토
출연 니노미야 케이타, 나카지마 세나 외
국내개봉일 2020.02.05
12세 이상 관람가
제35회 선댄스 영화제 -
월드시네마 극영화 오리지널리티 부문 심사위원특별상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
수정곰상(제너레이션 14플러스)작품상 특별언급
줄거리
*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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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사고로 부모님을 잃게된 주인공 '히카리'의 덤덤한 내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장례식에서 만나게 된 '이쿠고', '타케모토', '신지' 역시도 부모와 이별한 아이들로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안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아이들이 남다른 이유는 감정을 숨기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슬픔이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네명의 아이들은 감정이 부재한다는 공통점으로 서로에게 강한 유대감을 느끼게 되고 이를 계기로 하여 감정을 찾기위한 여정, "리틀좀비"라는 밴드를 결성하게 됩니다. 마치 좀비처럼 육체만이 존재하고 정서가 없는 듯한 아이들 자신의 이야기이죠. 아이들은 음악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파하며 그들이 겪은 상실과 감정이 없는 상태에 대해서 노래로 풀어갑니다.
이 밴드는 점차 유명해지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요. 이 과정으로 아이들은 세상과 소통하기위해 시도합니다.
어바웃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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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화려하고 팝한 컬러감, 그리고 레트로한 소품들이 등장하는데요. CF 감독 출신인 나가히사 마코토의 감각이 물씬 느껴지는 비주얼이 이 영화를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 듯합니다. 특히나 쓰레기장 고물들로 첫 무대를 해내는 장면은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신지의 필름카메라나, 히카리의 게임기, 마치 게임화면같은 그래픽 요소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영화를 완성해주는 도구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성장, 드라마를 그리는데 있어서 전형적인 서사방식에서 벗어나는 대신 이러한 감각적인 비주얼, 독창적인 편집으로 아이들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아이들 각자의 상처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도 눈물이 아닌, 덤덤한 얼굴을 보여주며 일반적이지 않은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그로인해 이 영화가 지루할틈없이 흘러가고, 아이들의 성장이 궁금해지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비극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어 아이들의 상실, 공허를 전달하는데있어 동시에 웃음을 유도합니다.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몰입을 시키며 아이들의 성장과 치유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계속해서 양산되어가는 "리틀 좀비"들을 보여주며 이 사회에대한 풍자를 예리하게 담아내기도 합니다.
감독의 개성이 강하게 담겨져 있는 실험적인 영화로 시니컬한 현대인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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