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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울음으로 그리는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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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많은 연예인들이 음악과 연기 장르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사랑받는 김고은, 김성철 배우도 하나도 잘하기 어려운데, 둘 다 잘하는 능력치 덕에 더욱 다양한 역할로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데요. 오늘 이야기하고픈 "이정현" 배우야말로 멀티 엔터테이너로 배우로서도, 또 가수로써도 큰 성공을 이룬 남다른 인물이죠. 그런 그를 배우로서 더욱 확실하게 인식시킨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어떤 이야기일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장르 스릴러, 블랙코미디

감독 안국진

각본 안국진

출연 이정현, 이해영 외

개봉일 2015.08.13

청소년 관람불가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 한국경쟁부문 대상

한국영화아카데미 - 올해의 배우상 경국지색상

제36회 청룡영화상 - 여우주연상

제7회 올해의 영화상 - 독립영화상

제3회 들꽃영화상 - 여우주연상

제52회 백상예술대상 - 시나리오상

제16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 올해의 독립영화감독상

한국영화아카데미 - 셉세전 특별공로상

 

 

줄거리

*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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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수남'은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좋아 주산을 잘하고 자격증도 많이 따며 고등학교때부터 누구보다 성실하게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취업할 쯤에는 컴퓨터의 등장으로 시대에 밀려나 일자리를 제대로 구하지 못하다가 작은 공장에서 겨우 자리를 얻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남편인 '규정'을 만나게되죠. 규정 역시도 성실한 인물이었지만 청력에 문제가 있어 보청기를 껴야 하는데요. 두 사람은 결혼해 신혼여행을 마다하고 집 살 돈을 악착같이 모읍니다. 하지만 규정의 청력 손실이 심각해져 결국 인공와우 수술을 하는데에 모은 돈을 쓰게 됩니다. 

 

행복해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 두 사람이지만,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규정의 인공와우의 문제로 사고가 발생합니다. 순식간에 손가락 3개를 잃게 된 규정은 정신까지 망가지죠. 수남은 집에 틀어박혀 폐인이 된 규정의 몫까지 일을 하며 두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집이 필요하다 생각하게 됩니다.

 

 

청소, 신문 배달, 명함 날리기 등 수남은 어떤 일도 척척, 아니 악착같이, 굳은 일을 도맡아 하며 차곡차곡 돈을 모아 대출과 함께 집을 사는 데 성공합니다. 드디어 새집으로 이사 온 두 사람이지만, 규정은 수남의 희생에 죄책감에 시달리며 스스로 목을 맵니다.

 

어바웃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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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뒤로 흐를수록 더욱 큰 비극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처럼 누군가에게는 비극이 흔적으로 남아 지워지지 않고 끊임없이 누군가를 괴롭히죠. 수남의 성실함은 더 큰 절망과 좌절로 변하고, 그의 눈에선 더 많은 눈물을 자아냅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 비극적인 동화도 너무나 인상적이지만 이 동화의 주인공에게 온통 마음을 뺏기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도 물론 이정현 배우는 타고난 연기력으로 데뷔와 함께 대종상, 청룡영화상 등에서 신인상을 거머쥔 충무로 기대주였는데요. 이번 영화는 가수 이정현을 완전히 잊게 하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듯합니다. 그의 표정과 텅 빈 시선이 수남이 느끼는 삶의 무게가 얼마나 잔혹한지, 그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들죠.

 

"미안해요. 그래도, 제가 죽이는거 이해해 줘요."

 

 

[성실한 나라 앨리스]는 수남의 기구한 인생을 통해 성실, 노동에 가치가 어그러진 현대 사회를 이야기합니다. 수남의 묵묵한 성실은 희망이 아닌 절망을 초래하게 되죠. 그리고 그가 느끼는 압박감 역시 그 무게감이 너무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바다에 도착한 수남과 규정이 보이는데요. 영화는 열린 결말인 듯하면서도 그들이 고를 선택지는 단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 아이러니를 느낍니다.

 

"난 그저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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