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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중쇄를 찍자! 매일을 견디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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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일본의 성장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작품 [중쇄를 찍자]. 부정적인 기운 없이도 드라마가 이렇게나 잘 만들어질 수 있구나, 드라마를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되는 그런 작품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는 드라마이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인이라면 힐링까지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쇄를 찍자

장르 드라마

연출 도이 노부히로 외

극본 노기 아키코

원작 마츠다 나오코 <<중쇄를 찍자!>>

출연 쿠로키 하루, 오다기리 조, 사카구치 켄타로 외

12세 이상 시청가

 

제89회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상 -

여우주연상, 더 텔레비전 상 수상

도쿄 드라마 어워드 2016 -

각본상, 연출상 수상

제4회 컨피던스 어워드 드라마상 -

작품상

2016 컨피던스 어워드 드라마상 연간대상 -

각본상

 

 

줄거리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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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쿠로사와'는 대학 졸업 후 출판사 홍도관 내 바이브스 편집부에 입사한 신입 편집자입니다.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해 출판사에 취업하리라 꿈꿔왔던 그는 일본의 유도 국가대표 후보인만큼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강인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현실 출판사는 그가 상상한 것과 많이 다릅니다. 출판 시장은 날이 갈수록 축소되어 가고 종이책보다는 디지털 콘텐츠가 각광이 받는 시대가 된 것이죠. 또한 회사 내에서도 경쟁하고 또 부서 간의 갈등도 피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쿠로사와는 자신이 담당한 작품들이 성공하길 바라며 최선을 다하지만 만화 작가들은 각자의 개성이 강하고 요구사항도 다양하다 보니 의견 충돌이 자주 생깁니다. 그리고 판매부와 편집부 간의 갈등도 계속됩니다. 판매부는 상업적으로 인기 있는 작품을 선호하며, 인지도가 낮은 만화나 마니아악한 만화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쿠로사와는 편집부의 집장과 판매부 입장 사이에서 조율을 위해 진심을 다합니다. 그 노력 덕분에 점차 주변 사람들도 그에게 감화되고 동료, 선배들도 점차 그를 응원하게 됩니다.

 

 

어바웃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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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쇄를 찍자!]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쿠로사와가 출판사에 입사해 겪는 고군분투와 성장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매체의 차이가 있다 보니 드라마에서는 보다 빠른 전개와 쿠로사와의 좌충우돌 성장과정에 좀 더 집중하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중쇄를 찍는다는 것, 중판출래란, 책이 잘 팔려 기존 1쇄로는 재고가 부족해 다시 인쇄에 들어가는 상황을 말합니다. 즉 이 중쇄는 작가와, 출판사, 독자에게 모두 즐거운 일이죠. 또한 드라마는 쿠로사와의 긍정적 사고를 그려내며 단순히 출판사 직원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모든 직장인이 느끼는 보람과 자부심, 일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이 만화를 담당하는 부서이다보니 매 회차마다 가상의 만화 작품들이 등장을 하는데요. 이는 실제로 이름 있는 중견 만화가들이 작화를 담당했다고 합니다. 1화에 등장하는 "드래곤 급류"는 실제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철완 버디"로 유명한 작가 "유우키 마사미"가 실제 작화가이고요. 2화에 등장하는 "민들레 철도"는 "무라카미 다카시"가 담당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중쇄를 찍자!]를 리메이크하여 [오늘의 웹툰]이라는 작품을 내놓았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쿠로사와는 그가 담당하는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어 마치 나의 일처럼 웃고, 울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를 연기한 쿠로키 하루의 연기가 그 맛을 잘 살려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극적인 사건이 등장하지 않아서인지 시청률에서는 아쉬움이 많았겠지만 평단의 호평이나 수상내역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 게 아닐까요. 또 이러한 드라마, 영화들은 두고두고 회자되며 오랜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마음이 뜨거운 쿠로사와들, 오늘도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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